새정치민주연합과 MBC가 갈등을 넘어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은 고 이사장을 형사고소하고 민사상 손해배상을 제기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MBC가 검찰수사 결과 무혐의 결정된 아들 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허위사실유포로 기소된 피고인의 주장을 전달해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MBC 관계자를 형사고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고 이사장은 지난 8월21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방송문화진흥회는 MBC 주식 70%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사실상 MBC사장 임명권과 이사 임명권한을 갖고 있다.
 
고 이사장이 이사장으로 선출되자마자 MBC와 야당간에 대립각이 형성되고 있다.
MBC의 '공영성' 유지를 관리 감독해야할 방문진 수장인 고 이사장이 과거 정치적 편향성을 띤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방문진법에 따르면 '임원' 규정(제6조 3항)에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호선한다'고 돼있고 제6조4항에 '이사는 방송에 관한 전문성 및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다(2008.2.29 개정)'고 규정하고 있다.

고 이사장은 부림사건 당시 공안검사를 지낸 인물로 방송전문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공영방송 핵심인 정치적 중립성과도 거리가 멀다.

고 이사장은 지난 2013년 1월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애국시민사회 진영 신년하례회' 인사말을 통해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신분을 숨기고 대통령에 당선돼 적화시키려 했다고 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2011년 12월13일 '국민행동 2012 전국순회 강연회'에서는 당시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이란 직책으로 강연회를 통해 민중민주이론을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 이념이라고 주장하며 "노무현 대통령과 주변세력들은 다 민중민주주의론자들이다. 국민들이 그걸 잘 모르고 해서 신분을 숨기고 대통령이 되고 정권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고 이사장은 "민중민주주의자들이 원래 민중혁명, 폭력혁명을 통해 정권을 잡는 걸로 되어있는데 노무현 정권때 신분을 숨기고 정권을 잡았다. 그래서 국가보안법 폐지하고 연방제를 합의하려고 하다가 거의 적화되기 전에 간신히 막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심의위는 그동안 공산주의 혁명투쟁을 한 사람들을 전부 민주화유공자로 인정해서 1000억원을 지원했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라고 정부가 고사를 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교조에 대해서도 "전교조는 참교육이라고 해서 '사회에 나가면 민중계급이 될 학생들에게 자본가를 위한 자본주의 교육은 가짜교육이다. 민중혁명 역량을 키워주는 게 진짜교육이다' 학생들은 지금 이렇게 배우고 있다"며 "점점 민중민주주의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열린 재심 상고심에서 최종 무죄 확정판결이 내려진 '부림사건'에 대해서도 "용공조작이라는 건 말이 안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그가 방문진 이사회장으로 임명된 직후 MBC는 더욱 불공정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력 차기대선후보 선두권을 달리는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병역문제를 다시 끄집어냈다.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기피 논란은 이미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로 결론이 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은 2013년 5월28일 '혐의없음' 처분결정, 서울중앙지법도 2014년 4월21일 병역비리 운운하는 허위사실 유포금지 가처분 결정울 내렸다.

특히 박 시장 아들 병역기피 의혹 제기 당사자인 강용석 변호사(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세브란스 병원에서 공개 검진을 자청해 박 시장 아들의 검진 결과 MRI 사진이 특이체질이라는 검진판정이 나오자 2912년2월22일 할말이 없어지면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던 일이다.

그런데 MBC는 한 보수성향 시민단체라는 곳에서 검찰에 박씨의 병역기피 혐의로 고발하자 이 사건을 고발자의 일방적 주장만 전하며 검찰 수사가 착수했다고 전했다.

더구나 MBC가 보도한 고발자는 허위사실 유포로 기소된 자라는 점이다.  야당에서는 편파 왜곡,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권차원의 기획된 야당죽이기라며 비판하고 있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지난 2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한 9월1일 보도는 일방적이고 편자적인 왜곡보도"라고 규정하고 "허위사실 유포로 기소된 피고인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방송함으로써 '박원순 시장 죽이기' 의도가 의심되는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MBC가 검찰이 허위사실 유포로 기소한 피고인의 주장을 여과없이 방송한 것은 방송이 지켜야 할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미 병역비리는 무혐의로 처리해놓고도 보수단체의 고발을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것은 군력차원의 기획된 저의도 보인다며 국정감사에서 미방위와 법사위 국감에서 박 시장 죽이기 불순한 의도를 파헤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4일 "검찰이 무혐의로 끝낸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의혹을 MBC가 다시 꺼내 왜곡·편파 보도를 했다"면서 "빅 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을 다시 수사한다는 검찰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노골화하는 박원순 죽이기, 야당 탄압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MBC의 편파보도는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은 박원순 시장과의 싸움'이라고 선언한 지 하루만이고, 저를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한 사람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으로 선임되고 열흘만의 일"이라면서 "정권이 MBC를 공정성과 거리가 먼 인사들로 채웠는데, 야당 죽이기를 하기 위한 정권 차원의 기획이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MBC는 허위사실 유포로 기소된 피고인의 주장을 여과 없이 일방적으로 보도했다”면서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채 정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나팔수를 자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 수사결과 병역법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은 보도하지 않고 마치 새로운 사건처럼 방송을 내보내 시청자들이 잘못된 인식을 갖게 만들었던 것도 묵과할 수 없다”면서 “검찰과 MBC가 ‘박원순 죽이기’를 하는 불순한 의도를 철저히 밝혀내고 그 책임을 따져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