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총장까지 돈 빼먹는 국방비리에 연루되면서 정작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고위험 전투병력중 방탄복 지급을 받은 병사는 구형까지 포함해도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의 신형 AK-74 총탄에서 생명을 보호해줄 방탄복 지급이 구형까지 합쳐도 GOP와 특공대, 수색대 등 '고위험 전투병력' 10만 549명 중 방탄복 지급은 4만2030벌로 지급률 41.8%다. 구형 방탄복까지 포함해도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특히 신형 방탄복. 방탄판 지급은 3148벌에 불과하다.

군은 오는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방탄복 구매를 확대해 지급률을 10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오는 2020년까진 구형 방탄복도 모두 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신형방탄복과 방탄판은 각각 80만 원대와 20만 원 가까이 비용이 들어 단계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군의 순차적 보급 확대 방침은 한반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평화협정이 아닌 휴전(정전)협정 상태)에서 최전방 지역에 배치된 사병들의 위험을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후방의 안전한 곳에 있는 고위 수뇌부들이 무엇보다 사병 안전부터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군 당국의 설명대로라면 신형방탄복과 방탄판 1세트는 100만원대로 전체 고위험군 장병 10만명에게 지급하려면 1000억원 정도다.

자식들을 보낸 부모들은 전쟁이 잠시 휴전상태일 뿐 언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지 모를 위험한 상황에 내보내진 아들을 생각한다면 이같은 태연한 생각을 할 수 있느냐. 안전한 후방에서 저렇게 태연하니 브로커들과 돈 빼먹을 궁리나 하고 최고지위의 참모총장까지 비리에 연루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최근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방예산 증액 발언을 했는데 증액이 전부가 아니다. 그의 발언은 결국은 남북한이 군비경쟁으로 군사대결을 확대하자는 것인데 바람직한 것인지, 국방비리를 차단하고 줄줄 새는 돈을 절약해 방탄복 지급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