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집값 상승세를 넘어서 가계의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가계 재무구조와 수익성 악화' 보고서에서 국내 주택 가격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2003년 8.4%에서 2009년 11.9%로 상승한 것으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부채를 총자산으로 나눈 비율도 같은 기간 13.4%에서 16.4%로 상승했다.

가계의 가처분소득에서 이자 지급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3.1%에서 2007년 7.5%까지 높아졌다.

다만 최근에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금융위기 이후 금리 하락세에 따른 영향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소득 대비 이자 부담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앞으로 주택 가격이 급락하거나 대출금 만기를 연장할 때 가계 재무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연구위원은 "대출을 경신할 때 금융회사들이 담보대출비율(LTV) 기준 등을 맞추려고 담보를 보강하거나 차액을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며 "따라서 차입 비중이 큰 가계는 순자산이 마이너스가 돼 파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