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남풍 재향군인회(향군)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해외 출장을 가기로 해 국감 도피성 출장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28일 향군과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31일(월) 출국해 다음달 13일까지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한다.

조 회장은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리는 재향군인회 총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며 하와이와 멕시코시티에서는 한국 재향군인회 지부 설립을 위한 준비 모임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조 회장의 해외 출장이 하필이면 국회 국정감사 일정과 겹친다.

올해 국정감사는 오는 9월10∼23일과 10월1∼8일로 두차례로 나눠 열릴 있다.

조 회장의 해외 출장은 1차 국정감사 일정 중 4일간 겹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국정감사 출석을 회피하고자 해외 출장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조 회장은 향군회장 선거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또 지난 7월말 보훈처가 실시한 향군 특별감사에서 조 회장이 공개채용 절차를 무시하고 채용 비리를 저지른 사실도 확인됐다.

재형군인회 직원노동조합은 조남풍 회장을 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보훈처는 향군에 조 회장의 해외출장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해외 출장을 취소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보훈처의 승인도 받지 않은 채 29일 향군 청년단을 조직해 출범식인 '전진대회'를 열기로 했다.

향군이 빚더미에 앉은 상황에서 이 행사에 8000여만원의 거액을 들여 행사를 치르기로 해 예산낭비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한편 향군 측은 보훈처의 통보에 오래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라며 국정감사 회피의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거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