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동해로 빠져나간 제15호 태풍 고니가 경북 동해안 지역을 강타하면서 독도에 설치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필 표지석이 바람에 날아가 훼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과 동해안 지역은 주택이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독도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비를 동반한 초속 26~40m의 강풍이 불면서 동도 망향대 난간 10여m가 부숴져 떨어져 나갔다.

망향대에는 지난 2012년 8월 세워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필 '독도 표지석' 국기 게양대가 있다.

또 동도에 설치돼 있는 일부 CCTV가 고장났다.

등대 옆의 경비대의 태양광 발전용 패널 일부도 떨어졌다.

또 경비대 숙소와 무기고, 레이더실 일부 지붕에서 비바람으로 인해 빗물이 새고 통신사가 설치한 무선통신 안테나도 상했다.

불어난 계곡물로 경주에 있는 주택 3가구가 침수됐고, 포항의 주택 지붕이 강풍으로 날아가는 등 경북도 내 주택 9개가 물에 잠기거나 지붕이 파손됐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 일대에는 형산강 수위 상승으로 차량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또 울릉도 일주도로 4개 구간과 포항 죽장면 세월교 등이 침수됐다가 통행이 재개됐다.

이와 함께 포항, 울진, 경주에서는 가로수 17개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대구 경북 전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가운데 오전 7시부터 울릉도와 독도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고 동해 전해상에 풍랑경보가 발효 중이다.

지역별 강우량은 울릉도 139㎜, 울진 105.2㎜, 경주 90.5㎜, 대구 55.5㎜ 등을

기록했다.

대구기상지청은 동해안 지역에 강풍과 함께 물결이 높게 일고 울릉도와 독도는 26일 밤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 사고에 유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