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17일 시작됐다.

DMZ 지뢰폭발로 인한 군사분계선 주변 군사적 긴장수위도 고조되고 있다.

우리 군이 지뢰폭발(4일)을 북한 매설로 결론짓고 10일부터 확성기방송을 재개하자 북한도 대남 확성기방송을 재개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2004년 6월 장성급군사회담에서 심리전 중단을 합의한 이후 지 11년만에 무산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UFG 연습에 맞춰 을지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을지국무회의를 잇달아 주재했다.

을지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은 불법적으로 군사분계선을 침범해 우리 장병의 살상을 기도한 명백한 군사 도발"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 증대되는 상황에서 북한 도발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려면 확고한 안보의식과 강력한 군사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위국헌신의 본분을 보여준 지뢰 도발 부상 장병들의 명예 고양과 치료 등에 대해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조치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통일을 위해서도 우리 경제가 더욱 굳건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못한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 연내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앞서 '지하 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북한군은 우리 측의 확성기 방송과 UFG훈련에 맞춰 일부 최전방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군은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상황에서 북의 확성기 방송 재개는 예상된 수순이었다"면서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은 남측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북측에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지 못하게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