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놓고 17일 일본에서 주주총회에서 맞붙는다.

롯데그룹의 일본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가 17일 개최된다.

이번 임시 주총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간에 경영권 분쟁이 격화된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26일 롯데홀딩스 3개 계열사(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임원에서 해임되며 경영권에서 밀려나며 올해초는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도 낙마하며 후계자로 신동빈 1인 체제가 굳어져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등에 업고 반격을 노렸지만 일장춘몽 상태다. 지난 7월27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신동빈 회장 등 이사진 구두해임을 하자 이튿날(28일) 법적인 효력이 없다며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불붙었다.

이후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임명한 적 없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두차례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과 노동조합 협의회는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혀 사장단이 신동빈 지지선언에 이어 계열사 노동조합협의회도 지지를 선언해 충성맹세라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원톱 후계자 의욕을 드러내며 사과 기자회견에서 형 신동주 회장과 화해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호텔의 최대주주인 일본 L투자회사 대표에 오르며 경영권 장악을 굳혔다.

하지만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적지않은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장남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한 상황이어서 표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최대주주(72.65%)인 L투자회사 지분을 100% 소유한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의 최정점이다.

롯데홀딩스 지분은 고준샤(광윤사)·우리사주협회·일본내 관련 계열사가 각각 3분의 1씩 보유하고 있다.

광윤사 지분은 신격호 총괄회장,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가 갖고 있다. 신동주·동빈 형제는 2% 미만씩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28일 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를 통해 부친 신 총괄회장을 일선 퇴진시키고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주총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경우 신 회장도 100%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