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건에 대해 북한이 공식 입장을 밝히고 정부의 지뢰매설 발표에 대해 부인하고 증거제시를 요구했다.

북한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지뢰가 터진 지 10일, 우리 정부가 북한의 도발이라고 발표한 지 4일만에 처음이다.

북한국방위원회는 14일 정책국 담화를 통해 "군사분계선 남쪽 400ｍ 지점에 있는 괴뢰 헌병초소 앞에 자기방어를 위해 3발의 지뢰를 매설하였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국방위는 이어 "우리 군대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수단을 이용하였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댔겠는가"라며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것(동영상)이 없다면 다시는 북 도발을 입밖에 꺼내들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황당무계한 북 도발을 떠들어댈수록 박근혜 일당에게 차례질 것은 모략과 날조의 상습범이라는 오명 뿐"이라고 비난했다.

국방위는 "우리 역시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어서 전혀 개의치 않았다"며 "그러나 괴뢰들이 결정적 물증으로 여러가지 증거를 내놓고 그것을 구실로 북남관계 전반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는 것만큼 그에 대하여 논의해 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정은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한기호 의원(새누리당) 질문에 "김정은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 장관은 이어 "두 곳에서 재개한 대북확성기 방송을 현재 4곳으로 확대했고, 이번 주안에 11개의 대북 확성기를 모두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