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CJ그룹은 14일 "이맹희 전 회장이 지병으로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현지시간 오전 8시39분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20912년 12월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2013년 말 암이 부신으로 전이돼 일본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았다. 

2014년에는 암세포가 혈액을 통해 림프절로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다시 중국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는 등 투병생활을 해왔다.

1965년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상무, 1968년 삼성문화재단 이사를 거쳐 1968년에는 삼성의 핵심대표기업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부사장 겸직, 1968년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 1993년 제일비료 회장을 지냈다.

고 이병철 회장의 3남 5녀 중 장남으로 주요 계열사 임원을 거치며 후계수업을 쌓았지만 동생과 후계경쟁에서 경영능력이 부진하다며 경영일선에서 배제되고 3남 이건희 회장이 그룹의 후계를 이어받으면서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기도 했다.

동생 이건희 회장과의 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 삼성그룹 경영권을 3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넘겨주면서 제일제당을 받아 계열 분리했고 회사명을 CJ로 변경해 아들 이재현 회장이 CJ그룹을 이끌고 있다.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상속분할 요구 소송을 제기해 이 회장과 감정섞인 갈등을 겪으면서 국내외로부터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누나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동생으로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작고), 이숙희(구자학 아워홈 회장 부인), 이건희 삼성전자회장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이재현(아들) CJ그룹 대표이사 회장 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겸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