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금품수수 비리와 관련 검찰이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에 대해 7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박 의원에 대해 소환조사한 수사내용을 검토한 결과 금품수수와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결론지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의원은 2011년부터 지난 2월까지 분양대행업체 I사 김모(44·구속기소) 대표로부터 현금과 명품 시계 등 3억58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증거를 은닉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따라 박 의원에 대해 국회체포동의안이 통과될 지 주목된다.

국회가 회기중일 때는 국회의원을 구금하기 위해서는 국회 동의절차가 필요하다. 법원은 이르면 10일께 정부를 거쳐 국회에 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은 체포동의를 요청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해야 하고 국회는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본회의를 다시 열어 체포동의안을 표결 처리해야 한다.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송부되면 정의화 국회의장은 다음날인 11일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하고 늦어도 14일까지는 체포동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72시간 이내에 본회의가 열리지 않거나 부결되는 경우 체포동의 요구는 자동 폐기된다.

여야는 모두 체포동의안 처리에 협조한다는 반응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해 당이 방탄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다만 체포동의요구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박 의원이 곧바로 구속되는 것은 아니다. 체포동의요구안이 역순으로 법원에 전달되면 법원은 체포동의요구안이 통과되면 영장실질심사를 열어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