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어린이를 모르시나요?

집앞 놀이터에서, 학교 앞에서, 동네 길 모퉁이에서....

지금도 어디선가 무슨 이유로 어린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어린이들을 노린 어른들의 위험한 손짓이 마음껏 뛰놀며 자라야 할 어린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오래전 힘없는 어린이들을 약취 유인해 누군가에게 끌려갔을 실종어린이. 살아있다면 지금쯤 20대 성인이 됐을 그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애타는 부모의 심정을 아랑곳 하지 않고 아무런 연락도 닿지 않는 무심한 그들, 그들의 어렸을 적 기억을 막아버리고 인간성을 상실하도록 혈육의 정마저 끊어놓은 기성세대들의 잔인함에 눈물흘리고 있을 그들을 위해 주위를 좀더 살피고 귀귀울여 보자.

열흘도 채 남지 않은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더욱 사무치게 그리워질 실종아동의 부모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봄은 어떨까.

대학 미술학과를 중도에 그만둔 청년 미술가 신용희(28)씨는 실종아동의 아픔에 관심을 갖고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실천에 나서 의정부시의 한 작업장에서 실종아동을 현실에 재현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동대문 역사문화관과 충무로 등에서 작품을 전시했던 실종아동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