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민주당과 민주당 대표를 지낸 새정치연합 박상천 상임고문이 4일 오전 74세를 일기로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5선 의원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 당시 법무장관을 역임했다.

박 전 민주당 대표는 그간 지병으로 인해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온 거으로 알려졌다.

전라남도 고흥 출신인 박 전 민주당 대표는 서울법대 재학 중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해 20년간 판·검사로 활동했다.

13대 총선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후 민주화 운동의 길에 나섰다.

1989년 서경원 의원 밀입북 사건에 연루돼 평화민주당 김대중 총재가 국가안전기획부에 구인되자 김 총재 변호인으로 활약했다.

정계에 입문한 뒤 야당 대변인을 거쳐 여야 원내총무 3차례, 국민의정부 초대 법무장관, 새천년민주당 및 민주당 대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등을 거치며 야당의 거목으로 한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새정치국민회의 원내총무 시절인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박희태 당시 신한국당 원내총무와 담판을 벌여 이회창-김대중 후보간 TV토론을 성사시킨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13대~16대 국회 내리 4선에 당선되며 정치적 전성기를 맞았다. 박 전 대표는 의원 재임 시절 법조계 출신답게 지방자치법, 통합선거법, 안기부법 개정 등 굵직굵직한 입법을 주도해 '법안 제조기'라는 별명도 남겼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하며 후배 정치인에게 길을 열어주는 모습은 정치사에 모범으로 기록됐다.

유족은 부인 김금자(65)씨와 1남2녀.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6일이며 장지는 경기도 광주 시안 가족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