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행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이 검찰에 출석, 조사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29일 오전 10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실로 향하기 전 취재진에게 분양대행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박 의원은 "본인 관리를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했다.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앞서 분양대행업체 대표 김 모 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자술서를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김 씨로부터 명품 시계 7점과 가방 2개, 현금 등이며 2억원 대에 달하는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일, 김씨와 박 의원 동생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박 의원이 측근 정 모 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김 대표로부터 받은 명품 시계와 가방을 건네주며, "김 대표에게 되돌려 주라"고 말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또 정씨가 김 대표를 만나 "박 의원의 지문을 지우고 원래 갖고 있었던 것처럼 보관해 달라"며 물건을 되돌려줬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 20일 정씨를 증거은닉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받은 금품이 대가성 여부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수사 기록을 분석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모씨가 대표로 있는 강남구 소재 분양대행업체는 최근 대형건설업체의 아파트 분양업무를 잇달아 수주해 최근 회사가 급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인 박 의원에게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박 의원 동생과 관련이 있는 남양주시에 있는 페기물업체 대표도 소환, 조사를 받았다.

한편 검찰은 남양주시 고위간부가 건축인허가 과정에서 비리가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남양주시청과 남양주도시공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