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콜센터를 두고 국내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사기행각을 벌여온 일당이 경찰과 중국 공안의 공조수사로 검거됐다.

중국 내 보이스피싱 콜센터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중국 칭따오와 광저우 일대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사기단 일당 이모(31)씨 등 41명을 검거했다.

이 씨 등은 지난 2012년 말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에 있는 불특정 다수에 전화를 걸어 기존 대출금 상환을 위해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겠다고 속이는 수법 등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420여 명, 피해 금액은 21억 원이 넘는다.

경찰은 이 씨 등이 80가지가 넘는 다양한 사기 수법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 씨 등을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공안과 공조 수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콜센터 위치가 중국으로 확인되면 수사를 그만둬야 했지만 이번에는 중국 공안의 협조를 받아 총책 등 주요 관리자를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검거된 41명 중 16명을 구속하고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최근 들어 보이스 피싱 사기가 늘고 있는 태국 등 동남아 국가와도 공조 수사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