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을 걸고 불법 사찰 없었다, SK텔레콤 회선은 직원대상 실험용이다" 자료제출 대신 결백 주장하는 말로 믿어달라는 국정원장 발언에 정치권의 반응은 OK와 NO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해킹프로그램 구입을 한 국정원의 어제 정보위 현안보고에 대해 여야간 입장차이가 더 커졌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이 얘기한데로 의혹이 해소됐다고 했지만 야당은 저기는 교회 안이라며 믿으라는 종교집단과 같다고 비유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보고로 야당이 제기한 의혹이 거의 해소됐다며 안보 논리를 동원해가며 정쟁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국정원이 스스로 검증한 뒤 결백까지 스스로 주장하고 믿어달라고만 한다며 객관적인 자료나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28일 국정원의 비공개 현안 보고로 해킹 관련 의혹이 거의 해소됐다고 밝혔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국정원장이 직을 걸고 내국인 불법 사찰을 한 적이 없다고 확실히 답변했다"며 "무분별한 의혹 제기의 최대 수혜자는 북한"이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야당이 우리의 사이버 전력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자료만 요구하고 있다"며 "국정원의 정보 기록을 일일이 파헤치는 것은 국가의 안보 무장 해제와 똑같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인 박민식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국내 사찰 의혹의 증거로 제시한 SKT의 회선 3개는 국정원 것임이 확인됐다며 통화 내역 서류를 공개했다.

새정치연합은 국정원이 결백만 강조할 뿐 자료 제출을 거부하며 진실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정원이 해킹 의혹을 셀프 조사, 즉 스스로 조사한 뒤 여당과 함께 면죄부까지 스스로 발부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검찰이 야당의 고발 건을 공안부에 배당한 것도 진실을 묻어버리려는 의도 아니냐며 이제 박 대통령이 생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국정원 직원 임 씨가 목숨을 끊은 현장이 오염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정보위가 무력하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로그 파일을 확보할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했다. 하지만 검찰은 첨단범죄수사부나 특수수사부 등에 배당하지 않고 국정원과 함께 공안사건을 함께 다루는 공안부에 배당해 제대로된 수사를 하겠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