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전북 익산시 약촌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신고한 15살 소년의 인생을 짓밟은
익산경찰서 수사관의 폭행과 조작된 구속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15년 전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제작진은
당시 15세 소년이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며칠뒤 신고소년을 범인으로 몰아 구속했다. 당시 소년은 경찰이 여관방으로 끌고
가 무자비하게 폭행을 했다고 한다.
폭행 가담에는 여러명의 수사관이 함께 했고 신고 소년은 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다.
경찰이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으로 사건을 송치하자 검찰은 한 점 의심없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재판에
넘겼다.
전주지법 군산지원도 나는 범인이 아니다는 소년의 외침에 대해 귀를 귀울이지 않고 반성을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징역이란 중형을 선고했다.

2013년 <그것이 알고싶다>는 진범이 따로 있다며 소년은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
누구하나 재수사를 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날까 염려되서일까.

소년은 이후 감방에서 10년이란 세월을 보내야 했고 인생에서 중요한 청소년기를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했다.

소년은 2010년 만기 출소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덧씌워진 누명을 벗기위해 나섰다.

소년은 어느덧 한 가정의 30대 가장이 되었다. 자식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기위해서였다.

사건 발생한 지 3년 뒤 범인이 잡히면서 진범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소년은 2010년 만기 출소한 뒤 '자신이 진범이 아니다'며 재심청구를 했고, 광주고등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검찰은 이에 반발해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이 때문에 소년의 재심청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영원히 누명을 벗지 못할수도 있다. 사건의 공소시효가 8월9일로 끝나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전북경찰 총수인 홍성삼 전북경찰청장은 지난 6일 "광주고법에서 재심청구를 받아들였고 검찰에서 항고한 만큼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재심이 열리고 유무죄가 결정되면 검찰과 협의해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2013년 6월 15일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이 사건과 관련해 최씨가 억울한 누명을 썼음을 밝힌데 이어 결정적인 제보전화를 입수해 후속보도했다.

그것이 앞고싶다 제작진은 18일 '친구의 비밀 -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방영하면서 "범인은 얘가 아니라 따로 있다"는 한통의 전화를 소개했다.

소년이 청춘을 감옥에서 보내는 동안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표창장까지 받았다. 한 소년을 범인으로 몰아 교도소에 보내놓고 자신들은 잘했다고 표창까지 받으며 의기양양하며 출세가도를 달리는 어처구니없는 공권력의 민낯은 민중의 지팡이로 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일본이 뻔뻔스런 도발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일본 앞잡이로 순사들이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했던 것과 시대만 다를 뿐 용감한 신고를 한 소년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것이 얼마나 차이가 날 지 곱씹어봐야 할 때다.

대법원의 신속하게 판단을 해야 한다.  그 이전에 검찰은 재항고를 이제라도 포기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이 경찰의 잘못된 수사결과를 살펴보지 않고 인권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한 소년의 소중하고 꽃다운 청년기를 감옥에서 보내게 한데 대한 일말의 책임과 양심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익산경찰서 홈페이지는 마비상태다. 피해 소년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홈페이지에 재수사를 요구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