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냐 찬성이냐" 운명의 날이다.

구제금융 시한이 30일자로 종료됨에 따라 그리스와 유로존의 앞날을 결정하게 될 그리스 국민투표가 5일(현지시간) 그리스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유로존과 IMF 등 채권단이 강한 긴축정책 수용과 유로존 탈퇴에 반대하며 국민투표 실시를 반대했지만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에 제안한 협상이 결렬되면서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민투표 강행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려는데 따른 것이다.

유권자 약 985만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한국시간 6일 오전 1시)까지 채권단이 지난 6월25일 제시한 협상안에 대해 찬반의사를 결정한다.

투표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6월 25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제안한 협상안을 수용할 것인지"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선택이다.

정부는 지난 2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채권단 협상안인 '현행 프로그램 완수를 위한 개혁안'과 '5차 실사 완수와 연계한 지원안과 그리스 재정 수요' 등 관련정보를 공지했다.

알렉시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반대 결정은 정부의 협상력을 높여 더 좋은 합의을 이룰 수 있다며 반대표 행사를 주장했다.

최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그리스 국민은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여론조사 기관마다 실시한 결과 반대에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그 차이는 1% 포인트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주목된다.

그리스 일간 아브기가 지난 3일 공개(6.30~7.2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반대는 43%, 찬성은 42.5%로 0.5%포인트 차이에 그쳤다.

다만 자신의 결정과 무관하게 투표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50%가 찬성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측했고 반대가 이긴다고 전망한 비율은 39%로 나타났다.

리서치업체 입소스가 같은 날 발표한 조사(6.30~7.)에서는 찬성 44%, 반대(43%)보다 1%포인트 앞섰지만 오차범위(3.1%) 안이었다. 

블룸버그가 마케도니아대학에 의뢰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반대에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43%, 찬성이 42.5%로 거의 동등한 수준이었다.

그리스 일간 에쓰노스가 3일 발표한 조사는 찬성이 44.8%, 반대가 43.4%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