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공무원 논란을 빚은 소방공무원 임용후보자가 결국 공무원의 꿈을 접었다.

극우 성향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영화 '연평해전' 후기를 올리고 온갖 막말과 비속어를 써 논란이 된 충청남도의 한 소방공무원 채용후보자 A씨가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임용을 스스로 포기했다.

공무원이 될 임용후보자가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정치적 성향과 소양부족을 드러내면서 공무원의 꿈을 접어야 할 상황을 만든 것이다.

최근 A씨는 자신이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가락 모양과 함께 충남 소방공무원 합격자임을 증명하는 채용후보자등록필증을 찍은 사진을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그가 공무원으로 소양에 결격이 된 것은 단순히 일베 회원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었다.

더 큰 문제가 된 것은 그가 게시한 글 내용이었다.

A씨는 아침 일찍 혼자서 연평해전을 봤다며 "X대중이 개XX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X선비, 김치X들 이거 보고 노란 리본 헛짓거리 그만하고 우리나라 안보에 조금이라도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비방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격한 표현을 한 것.

소방공무원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 '소방공무원을 사랑하는 모임, 소사모'에도 A씨에 대한 비판글이 잇따랐다.

A씨는 소방공무원 합격 인증 사진에서 자신이 소속된 지역과 등록번호를 지우지 않는 실수를 범해 신상이 드러날 상황에 놓였다.

A씨는 '소사모'에 사과글을 올렸으나 파문은 잦아들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충남도는 "우리 도 채용후보자의 고 김대중 대통령 모욕 및 여성 비하, 세월호 사건을 조롱하는 표현의 일베저장소 게시글로 인해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유감"이라며 "게시자는 소방공무원 채용후보자로서 소방조직의 이미지에 중대한 손실을 초래한 점 등으로 관련법규에 따라 단호하게 조치토록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소방공무원 채용후보자로서 최근 충청소방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으며 학교 교육운영위원회에서는 내부 학칙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A씨는 상황을 판단하고 결국 지난 1일 오후 충청소방학교에 임용 포기서를 제출하고 학교를 떠났다.

그가 다시 공무원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려 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한편 KBS는 일베 기자 논란을 빚었던 합격자를 최종 합격시켜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