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거듭 촉구하면서 공개석상에서 고성과 욕설까지 오가며 대표와 최고위원간 갈등이 폭발했다.

2일 열린 최고위원회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원유철 정책위 의장이 원내대표에게 시간을 주자고 말하자 김태호 최고위원이 다시 반박하려 했고, 이를 김무성 대표가 제지하면서 회의를 끝내 버린 것.

평택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유 원내대표 사퇴를 목청까지 주장한 감 최고위원은 이어 이날도 유 원내대표 사퇴를 물고 늘어졌다.

친박계 주장의 선봉에 김 최고위원이 나선 모양새다. 김 최고위원은 친이계로 분류됐지만 지난해 말부터 김무성 대표 체제를 비판하며 청와대 입장과 궤를 같이 하면서 범박게로 불리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도 "유 원내대표에게 당청 갈등의 책임을 지고 결단을 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시간을 주자"며 반대하지 김 최고위원은 다시 반박하려 했다.

김 대표는 "그만해. 회의 끝내겠습니다"고 폐회를 선언하고 자리를 잃어나 퇴장했다.

여기에 김태호 최고위원이 다시 항의하며 언성이 높아졌다. 김 최고위원은 "대표님. 대표님, 이렇게 하실 수 있습니까?"라고 따졌다.

그러자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은 김 최고위원에게 욕설로 되돌려줬다.

김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사태를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공개 비공개 회의에 대한 의미도 모르고. 그런 말들을 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후에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거듭되는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주장에 2일 "옳지 못하다. 기본 예의에 벗어난다"며 쓴 소리를 했다.

청와대가 공무원의 반발을 부담으로 여겨 김무성 대표가 총대를 메고 저지른 공무원연금법안 발의와 유승민 원내사령탑 출범 이후 살아난 국회의 여야 타협과 정치복원의 산물인 공무원연금법안 통과와 공적연금 강화 합의에 반발하는 청와대의 반감이 여권내 균열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가 유승민 찍어내기로 이어지며 여권내 갈등은 더욱 고조되며 청와대가 틈나면 강조하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국정은 실종된 채 정쟁만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의 입장이 당내 친박계를 통해 재현되며 친이, 친박간 권력다툼으로 비화되면서 최고 민주적 의사결정기구인 의원총회 결정마저도 뒤엎으려는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월권적 시도가 브레이크 고장난 여권의 집안싸움으로 폭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