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보건당국의 메르스 환자 역학조사를 방해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1일 한겨레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5월29일 역학조사관을 삼성서울병원에 긴급 파견해 조사를 하려고 했지만 병원측이 보안요원을 앞세워 진입을 막고 촬영 등을 방해했다.

법적으로 역학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하면 형사처벌 대상이지만 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평택성모병원에 머문 첫번째 환자와 밀접 접촉한 환자(5월30일 14번째 확진)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사실을 파악해 5월29일 삼성서울병원에 역학조사관 3명을 보냈다.

이들은 삼성서울병원에 미리 전화로 방문 계획을 알리고 도착했지만 병원 쪽이 보안요원에게 이들의 진입을 막고 담당 감염관리실 직원은 전화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30일 한겨레에 “역학조사관이 병원에 여러 자료 요구 등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병원 쪽에선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는데 젊은 조사관이 알면 얼마나 알겠나 생각했는지 초기 며칠 동안 자료 제출 등 협조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병원 등이 역학조사관한테 감염병 환자의 진료기록 등 정보를 제공할 의무를 부여하고 있으며 이를 거부하거나 방해 또는 기피하면 벌금 200만원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메르스 추가 확진 환자는 30일까지 사흘 연속 나오지 않아 확진 환자는 182명을 유지했다.

사망자는 고혈압·뇌경색 등의 지병이 있는 환자 1명이 숨져 사망자가 33명으로 늘었고 치사율은 18.1%로 높아졌다.

2명이 추가 퇴원해 입원 치료 환자는 54명으로 줄었다. 격리 대상자는 2638명(자가 2098, 병원 54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