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국가수립을 선언한 지 1주년이 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했다.

이슬람국가 주요거점인 시리아 북부 도시 코바니에서 수백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와 알제리 등에서는 주말을 즈음해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했다.

튀니지 북부 해안휴양지에서 IS 소속원에 의해 발생한 총기난사로 다수의 유럽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영국인이 가장 많이 피해를 입었다. IS 1주년을 맞아 튀니지를 비롯해 쿠웨이트, 프랑스 등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했고 미국은 독립기념일(7월4일)을 앞두고 테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진 KBS 뉴스>

◇프랑스 리옹 교외, 50대 남성 참수 가스공장 테러 끔찍 = 프랑스 리옹 교외의 산업단지에서는 가스공장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용의자 살리는 27일 리옹에서 30km 떨어진 이제르도 생 캉탱 팔라비에의 미국계 가스회사 에어 프로덕츠(Air Products)에 밴을 몰고 들어가 창고를 들이받았다.

경찰 조사결과 살리는 아세톤 등 위험한 가스로 가득 찬 창고를 폭파시켜 가스공장 전체를 폭파하려 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창고안에서 아세톤 병을 열려던 살리를 제압했다. 그가 몰던 밴 옆에서는 참수된 코르나라의 시신과 흉기가 발견됐다.

시신의 머리는 아랍어로 이슬람교도의 신앙고백을 쓴 2개의 이슬람 깃발에 둘러싸인 채 인근 담장에 걸려 있었다.

프랑스 경찰은 살리가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특정 극단주의 조직과 명백한 연계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경찰에 체포된 테러용의자인 살리는 가스공장 공격 직전 자신이 일하던 운송회사 고용주를 참수했다.
살리는 희생자의 참수시신 머리와 셀프카메라를 찍는 잔인함도 보였다.

프랑스 경찰은 테러용의자 야신 살리(35)를 조사한 결과 고용주인 에르베 코르나라(54)를 목 졸라 살해하고 참수한 뒤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어 페이스북의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을 이용해 캐나다의 한 전화번호로 전송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IS와 연계여부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메시지가 북미지역 전화번호에 송신됐으나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는 수사 중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현지신문 '르도핀느'는 경찰이 찾아낸 머리 부분에도 이슬람 문구로 보이는 글씨가 써진 머리띠를 두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런 보도를 확인해 줄 수 없으며, 최종 수신자가 누구인지 추적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세계 각국은 IS의 테러 강도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슬람 라마단과 함께 IS 1주년, 미국 독립기념일 등이 시기적으로 몰리면서 테러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경찰은 "리옹 교외 테러범이 테러를 감행한 날짜도 IS가 라마단을 맞아 공격을 권고한 날짜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튀니지 호텔 테러, 유럽인 40여명 사망 = 북아프리카 튀니지 해안휴양지 수스의 한 호텔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튀니지 보건부는 25일 정오께 수스의 한 호텔에 무장 괴한이 총을 난사해 40여명이 사망하고 사망자 다수는 유럽 국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스는 수도 튀니스에서 140km 떨어진 튀니지 북부 해안 휴양지다.
하비브 에시드 튀니지 총리는 "사망자 가운데 영국인들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독일, 벨기에 등 유럽 출신들이 대부분 사망했다"고 말했다.

튀니지 경찰은 무장 괴한 1명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나머지 1명 이상의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는 무슬림 단식성월 라마단 기간이기 때문에 이번 테러 공격으로 숨진 튀니지 국적 현지인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테러는 북아프리카 아랍권에서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테러로는 1997년 이집트 룩소스에서 외국인 58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사건이다.

IS는 27일 이번 튀니지 테러에 대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IS는 트위터를 통해 튀니지 호텔에서 총을 난사한 용의자가 아부 야흐야 알-카야라와니로 "칼리프의 전사"라며 "악의 소굴"에서 IS의 적들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수도 튀니스 소재 국립 박물관에서 총격테러가 발생해 프랑스인 4명과 다른 외국 관광객 17명, 튀니지 경찰관 1명 등 22명이 사망했다.

◇수니파 IS의 쿠웨이트 시아파 사원 폭탄테러, 사상자 250명 넘어 = 쿠웨이트 수도의 한 시아파 사원에서도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AFP통신은 이날 테러는 금요 예베를 드리기 위해 쿠웨이트 시티에 위치한 알-이맘 알-사데크 사원에 모인 시아파 이슬람 신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내무부는 이번 테러로 최소 27명이 사망했고 2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테러 직후 IS의 '윌라야트 나즈드'(사우디아라비아 지역) 지부는 아부 술레이만 알무와헤드란 조직원이 공격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IS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시아파 모스크에서도 금요 예배 시간에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잇달아 감행했다.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 대비 테러 촉각 =  미국은 초긴장 상태로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은 다음달 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테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이례적으로 안보당국이 합동성명을 발표했다.

국토안보부, 연방수사국, 국가대테러리즘 센터는 26일 공동 성명을 통해 극단주의자들이 다음달 5일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테러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는 9월에도 테러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과 유엔도 특별 성명을 발표하고 테러에 우려를 표시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특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번 동시다발 테러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면서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의 희생자와 그 가족, 그리고 프랑스와 튀니지, 쿠웨이트 3개국의 모든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잔악한 공격들은 테러와 싸우겠다는 국제사회의 결의를 약화시키지 못하며, 오히려 살인, 파괴, 인류문화 및 개발에 대한 말살에 열중하는 이들과 맞서겠다는 의지를 더욱 공고히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