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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순도의 건축에세이> "자연과 사람은 소통한다"
2015년 06월 26일 (금) 15:26:08 [조회수 : 5170] 김순도 press1@news-plus.co.kr

얼마 전 명상치유 강의를 하면서 약국을 운영하시는 분의 글이 SNS에 올라왔다.

사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삶속에 배려로 실천하는 분이다.

작년 가을 약국을 오픈 했는데 약국 이름부터가 “사랑받는” 이라는 어휘가 들어간다.

약국 앞에는 장애자가 편하게 출입하기 위한 경사로를 설치하고 사람들이 잠깐 쉴 수 있는 목재 데크에 꽃을 심어 환자는 물론 보행인들의 마음까지 즐겁게 해주고 있다.

문제는 건물 옆 후미진 쪽으로 시 우수 집수정이 설치되어 철제 그레이팅으로 덮여 있는데 냄새가 올라올뿐더러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집수정 쪽으로 담배꽁초를 버린다는 것이다.

매일 청소를 하다가 근본적으로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사장에서 얻어온 타일로 덮었더니 배수구냄새는 없어졌지만 담배꽁초는 여전히 버려졌다고 한다.

이리저리 궁리 끝에 타일위에 커다란 화분을 올려놓았는데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부터는 담배꽁초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작은 노력에 큰 기쁨과 성과를 얻은 것이다.

나는 함께 기뻐하며 두 가지의 생각을 떠올렸다. 세상을 살다보면 좋고 나쁜 크고 작은 일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러한 모든 삶의 관계 속에 주어진 환경은 그 누구도 아닌 지금 자신이 처한 부정 할 수 없는 삶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나와 환경을 포함한 대상을 어떻게 보느냐의 관점에 있다. 쉽게 관점엔 두 가지 방향, 즉 긍정과 부정의 설정이 있을 수 있다.

예전에 도시의 후미진 골목의 끝자락엔 “소변금지”라는 벽보 또는 가위를 표현한 붉은색 낙서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지금은 “CCTV촬영중” 으로 대체 되었지만 이러한 행태 또한 사회의 부정적 반향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화해가 아닌 반목과 대결 구도를 자아낸다.

반대로 오늘의 예처럼 방치하지 아니하고 개선하는 긍정의 노력과 지혜는 세상을 밝게 한다.

또, 하나 긍정의 예로 슬럼화 된 도시의 산동네에 아름답고 신선한 벽화로 장식을 하였더니 건전한 구경꾼들이 모여들고 폐쇄된 골목이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세상을 향해 공개된다.

은폐된 부정이 아닌 밝고 신선한 바람이 봄의 향기처럼 퍼져나가 세상을 비춘다. 우리는 그렇게 부정의 환경을 긍정과 희망의 환경으로 개선 할 수 있다. 인간은 모든 것 또는 화분 하나의 존재 가치 속에 서로 소통한다.

누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의 긍정의 꿈을 펼치며 다 같이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다. 긍정의 소통은 아름다운 삶의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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