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8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자료 미제출 논란과 전관예우 의혹, 병역면제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여야 모두 자료제출 미흡을 지적했지만 새누리당은 서류보관 시한 종료등을 들며 황 후보자 감싸기에 나섰고 황 후보자는 병역비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황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수임자료 등의 제출 시한을 오후 4시로 못 박고 미제출 시 파행 가능성을 예고하며 압박했다.

청문회 초반은 황 후보자의 전관예우 의혹 등 도덕성 문제에 집중됐다.

특히, 2012년 황 후보자가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근무할 당시 수임했던, 정휘동 청호나이스 그룹 회장의 횡령 사건이 도마에 올랐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은 정 회장이 2심에서 패소하고 대법원에 상고한 뒤, 2012년 5월 황 후보자의 고교 친구였던 김 모 대법관이 주심으로 배정되자, 피고인 정 회장은 같은 해 6월 법무법인을 태평양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건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며, 이런 과정을 볼 때, 황 후보자의 영향력 때문에 피고가 태평양으로 (변론을 옮겨)갔다는 게 합리적인 의심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황 후보자는 "전관예우 오해를 피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고 대답했다.

이에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그렇다면 이런 사건은 피하는 게 적절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옹호했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청호나이스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려면 황 후보자와 김 대법관 간 대화가 있었다는 최소한의 자료를 제시하고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법조계는 좁기 때문에 얽히고설켜 있다"며, "그런 식으로 따지면 담당 판사와 친한 변호사가 선임되면 다 무죄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청문회는 병역면제 문제도 주요 검증 대상이 됐다.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두드러기가 심한 분이 다음 해 사법시험을 통과했다"며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냐는 뉘앙스로 병역비리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에 황 후보자는 "군 복무를 제대로 마치지 못해 늘 국가와 국민께 빚진 마음으로 살고 있다"면서도 병역비리를 저지를 집안도, 상황도 아니었다며 병역비리 의혹을 부인했다.

자신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당일 공무원연금 소득 3500만 원에 대한 종합소득세를 뒤늦게 낸 것에 대해서는 "세법을 몰랐다"며 "명백하게 자신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