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며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인사청문회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황 후보자측이 각종 의혹과 관련돼 불리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청문회를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 인사청문특위 대책회의 뒤 "이 상태로는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일정 조정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회의에서도 "법조윤리협의회가 공개하지 않는 19건의 수임 사건과 병적 자료 등 약점이 될 수 있는 내용을 황 후보자가 모조리 숨기는 상황에서 내일 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될지 강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우원식 의원도 "자료 제출 거부를 통해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인사청문회가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인사청문회 연기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소속 일부 여야 의원들은 특위 의결에 따라 6일 황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수임 내역' 중 상세 내용이 삭제된 19건을 열람하려 했으나 법조윤리협의회의 거부로 열람하지 못했다.

이와관련 정치권에서는 황 후보자의 수임 내용 중 최대 의문인 삭제된 19건의 수임내역 자료 제출 여부가 청문회 진행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여야는 지난 5일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과 새정치연합 박범계 의원이 법조윤리협의회를 6일 방문해 황 후보자의 미공개 수임 내역을 비공개 검증하기로 의결했다.

여야는 19건 가운데 수임 사건으로 판단되는 경우 해당 자료를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하도록 요구할 예정이었다.

앞서 법조윤리협의회는 황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사건 수임 내역 119건 가운데 19건은 실제 수임건이 아니라 업무 활동이라며 관할 기관과 처리 결과 등 상세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야당은 황 후보자가 선임계를 내지 않은 채 사건을 수임하는 전관예우에 따른 이른바 전화변론일 수 있다며 공개를 요구해 왔고, 여당은 자문 사건 관련 내용은 변호사법상 제출 대상이 아니라며 공개를 반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