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국내 감염 환자 3명 중 1명이 한때 심각한 호흡곤란에 빠져 인공호흡기를 장착한 채 치료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1호 감염확진자인 A씨(68)는 지난 23일 오후부터 호흡곤란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산소포화도가 정상 범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인체에 필요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다"며 "산소호흡기로 치료하던 것을 기도삽관 방식으로 바꾸고 기계호흡(인공호흡기를 이용한 호흡) 치료를 시행해 현재는 정상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메르스 감염 후 폐렴 증상이 나타나 격리 직후부터 산소마스크로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를 받아 왔다.

본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바레인에서 귀국한 뒤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12일부터 사흘 연속 모두 세 곳의 병원에 다녔으며,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부인 B(63)씨와 A씨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고령의 남성(76)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나머지 2명의 환자는 발열 외엔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A씨와 밀접하게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4개 병원의 의료진과 환자 가족 등 64명은 1차 조사에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자택에 격리 조치했다.

한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곧바로 국립인천공항검역소를 방문했다.

그는 "최대 잠복기를 고려할 때 지금부터 2주간이 고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