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의 3번째 워크아웃 때 금융권에 압력을 넣은 김진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55)에게 검찰이 사전 구속영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19일 오후 경남기업을 부당 지원하는 과정에서 채권금융기관에 압력을 행사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김 전 부원장보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18일 김 전 부원장보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지 하루만에 영장을 청구했다.

경남기업은 2013년 10월29일 3차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날 채권단으로부터 긴급자금 지원 결정을 받았고 경남기업은 대주주의 무상감자 없는 출자전환을 이례적으로 승인받았다.

이에대해 감사원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대주주 자격을 유지하면서 158억원 상당의 특혜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부원장보는 검찰 조사에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혐의를 계속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감사원 감사와 회계법인 실사자료, 채권은행 관계자 등 참고인 진술을 토대로 김 전 부원장보가 워크아웃 과정에 비정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 전 부원장보의 구속 여부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검찰은 경남기업 지원관련 결재라인선상에 있던 최수현 전 금감원장(60)과 조영제 전 부원장(59),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67) 등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