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장녀 유수진(25)씨가  박근혜 정권 퇴진 시위 도중 경찰에 연행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가운데 유시민 전 장관이 경찰에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진압 행위를 문제삼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지인과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수진씨가 경찰에 연행된 것과 관련 경찰 측에 국민의 표현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며 "표현의 자유 침해를 공론화해 문제삼겠다"고 경찰측에 통보했다.

경찰이 유 전 장관의 장녀 수진씨가 시위자 가운데 포함돼 있는 지를 사전에 모른 채 청년 시위자들과 함께 종로경찰서로 연행했다가 이후 마포경찰서로 이송했다.

경찰은 나중에 유 전 장관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뒤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석방에 유 전 장관의 파급력을 감안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어 연행자 처리에 고민을 했다. 유 전 장관은 논리정연한 말쏨씨로 설득력과 함께 따르는 팬들이 적지않은 몇 안되는 달변가 중의 한 명이다.

자칫 벌집을 잘못 건드렸다가 화를 입을 뻔했던 셈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인 수진씨는 지난 4월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뿌리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시 경찰은 시위를 한 혐의로 20대 추정 남성 6명, 여성 4명과 함께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집회·시위가 금지된 구역인 총리공관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시위 전후로 '파산정권 퇴거하라'는 문구가 담긴 전단 500여장을 인근에 뿌렸다.

또 4차례에 걸친 해산명령을 따르지 않았고 일부는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하려 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등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이 없어 석방했다"며 "증거와 채증자료를 검토해 향후 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경찰 일반부서 관계자는 이와관련 "유시민 전 장관의 딸이 있을 줄은 몰랐다"며 "알았다면 무자비하게 강제연행을 그렇게 쉽게 대처했겠느냐, 아마도 좀더 신중하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찰의 정보력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종로경찰서는 21일 세월호 유족의 광화문 농성장에 천막과 의료지원을 한 것과 관련 보수단체의 신고에 따라 서울시 관계자와 임종석 정무부시장까지 소환을 해 과잉대응 논란을 겪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