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운동가 수백명이 북극해 석유시추에 반대 시위를 전개했다.  

미국 정부가 다국적 석유기업 셀에 북극해 석유시추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셀이 올해 여름부터 북극해에서 석유시추를 시작하면 환경 생태계를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미국 내무부 해양에너지관리국은 이달 11일 다국적 석유기업인 '셀'의 북극해 시추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셸은 올여름부터 알래스카 북서쪽 연안 추크치해 등지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시작한다. 

미국 정부가 지난 11일 다국적 기업인 셀(Shell)의 북극해 석유시추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시애틀 시민들이 지난 12일 시애틀 항만청 인근에서 북극해 시추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린피스 등 환경운동가들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 앞 바다 엘리엇 만에서 카누 등을 타고 해상 시위를 벌였다. <사진 그린피스>

셸의 시추 계획은 2012년 말 셸의 북극해 시추 시험 과정에서 원유 유출 방지를 위한 '오염물질 차단돔'(containment dome)이 훼손되면서 연기됐었다.

이로인해 심각한 해양 오염 우려가 제기되면서 환경단체와 미 정치권 일각에서는 시추 계획 자체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환경운동가들은 미국 정부의 시추 최종승인에 따라 16일 시애틀에서 대규모 반대시위에 나섰다.

그린피스 회원 등 환경운동가 수백 명은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 앞바다인 엘리엇 만에서 배를 타고 집결해 셸의 북극해 시추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카약과 카누, 서핑보드, 소형 선박 등을 타고 엘리엇만의 시애틀 항 5번 터미널 앞에 정박해 있는 셸의 시추선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기후 정의' '석유 없는 미래' '시애틀시는 불허하라' 등의 문구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는 셸 로고 밑에 해골을 표시한 깃발을 들기도 했다.

애니 레너드 그린피스 미국지부 환경국장은 "재앙을 초래할 에너지원인 화석에너지 개발에 왜 투자하느냐"며 극지에서 석유가 유출된다면 여러모로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디언 부족 출신인 에릭 데이도 "시추 작업이 생계를 위협한다며 "아이들을 위해 북극해를 지켜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2일 시애틀 시민들은 시애틀 항만청 앞에서 수백명이 모여 북극해 석유시추 반대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이날 시애틀 항만청이 "북극해 시추 거점이 될 시추선 정박 허가 임대를 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