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연말정산 추가환급이 골자로 한 '소득세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전국 68만개 기업 638만명이 5월말까지 연말정산 재정산 작업을 해야 한다. 세법 개정으로 4568억원이 환급된다. 

이번 소득세법 개정안은 지난해 도입한 '자녀세액공제'를 확대해 2명까지 1인당 15만원 씩 공제하고 3자녀 이상부터 공제액을 1인당 20만원에서 30만원 으로 상향 조정했다.

'6세 이하 자녀세액공제'가 새로이 신설돼 6세이하 자녀 2명 이상시 둘째부터 1명당 15만원씩 추가 세액공제를 받는다.

또 '출생'이나 '입양' 세액공제를 신설해 1인당 30만원씩 공제하며 2014년 출생, 입양자부터 적용된다.

'연금저축세액공제율'은 현행 12%에서 15% 로 높아지고 종합소득금액 4000만원 이하, 근로소득만 있는 경우에는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가 대상이다.

'장애인 전용 보장성보험' 에 적용되는 세액공제율은 현행 12%에서 15% 로 조정됐다.

소득공제 신청을 하지 않은 근로자에게는 적용되는 표준세액공제의 경우 연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확대된다.

개정세법을 적용할 경우 6세 이하 자녀가 2명인데, 그 중 1명이 2014년 출생자인 경우 당초 자녀세액공제액은 30만원이었지만 이번 개정으로 출생세액공제 30만원과 6세 이하 자녀 2명 이상 추가공제 15만원을 적용받아 총 75만원을 공제받게 된다.

◇혜택 대상자는? = 개정안 통과로 638만명에게 4560억원이 환급된다. 5월 급여일에 1인당 평균 7만 1000원 가량 돌려받게 된다.

개별 사업체는 개정세법이 적용되는 근로자에 대해 이달 말까지 연말정산을 한번 더 실시해야 한다. 기업들은 지난 2월 '소득·세액공제신고서'를 기준으로 재정산한 다음 '원천징수영수증'을 5월 말까지 근로자에게 교부해야 한다.

근로자는 별도의 신고서를 업체에 제출할 필요가 없다.

다만 지난해 입양한 자녀가 있을 경우 반드시 세액공제신고서를 추가로 제출해야 헤택을 받을 수 있다.

업체를 통해 재정산이 완료되기 때문에 별도로 세무서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근로소득외 다른 소득이 있는 근로자는 6월 중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한다.

연말정산 재정산 환급금은 기업들이 5월부터 급여를 지급할 때 원천징수하는 세금에서 지급한다. 원천징수한 세금을 통해 환급금을 지급하는데 부족할 경우 회사는 6월10일까지 세무서에 환급금을 신청할 수 있다.

재정산을 하지 못한 퇴사자 및 폐업회사 근로자는 6월 15일 이후 직접 6월말까지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면 환급 받을 수 있다.

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세무서 방문없이 홈텍스에서 전자신고를 하면 된다.

연말정산 재정산과 종합소득세 신고, 근로장려금 신청대상 1500만명이 등이 몰리면서 국세청 홈페이지(홈텍스) 다운도 예상된다.

국세청은 재정산에 따른 업체의 환급업무를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5월 한달을 비상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회사의 재정산 업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재정산 대상이 있는 경우 회사가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재정산 대상 근로자를 조회할 수 있다. 재정산 대상자 조회는 회사만 가능하다.

세무대리인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영세사업자를 위해서는 국세청이 개발한 재정산용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홈택스에 접속해 지난 3월 제출한 지급명세서와 국세청 재정산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지난 3월 지급명세서를 서면으로 제출한 영세회사는 대표자의 신분증을 지참해 20일까지 관할 세무서를 방문하면 당초 신고내용에 개정세법을 반영해 지급명세서를 수령할 수 있다.

자체 프로그램 또는 상용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회사는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개정세법이 반영된 전산매체 제출요령에 따라 연말정산 프로그램을 수정하면 된다.

국세청은 "5월은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이 넘는 1500만명이 신고대상으로 개청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납세자의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행정력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