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시간을 달라" "놀 친구가 없다" "학원이 싫다" 어린이들이 자유를 선언했다

"어린이는 공부가 다가 아니다. 놀 수도 있다"며 권리장전을 선언한 것이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전국의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어린이들이 밝고 힘차게 자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4월 25일(토)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어린이 놀이헌장 원탁회의.

행사는 시작 전부터 학부와 손을 잡은 어린이들이 경향각지에서 모여들며 높은 관심과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주최하고 강원도교육청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어린이와 함께 손을 잡은 학부모 400여명이 발길을 했다.

학원과 학교를 오가는 생활에 찌들려 마음껏 뛰놀 수 없는 현실, 사방이 콘크리트와 꼬리를 무는 자동차, 매연 등 탁한 도시환경속에서 자란 어린이들의 욕구가 분출됐다.

원탁에 둘러앉은 어린이들의 모습은 진지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주인된 입장에서 눈치보지 않고 자신들의 속마음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저학년, 고학년, 학부모로 분반돼 우리 교육현실에서 어떻게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의 교육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진지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고학년에서는 "놀이는 < ? > 이다"는 주제로 빈칸 채우기를 했다. 종이쪽지가 주어지자 어린이들이 거침없이 빈칸에 나름의 생각을 채워나갔다. 빈칸에는 '자유', '재미', '행복' '필수과정' '넓은 장소'..,등이 채워졌다.

일하랴 아이키우랴 몸과 마음이 지칠새도 없이 바쁜 슈퍼파워맘들은 놀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슈퍼파워맘은 놀이는 '에너지(활동) '재미있는 일' '인생' '꿈과 희망이다' '즐거움' '학교' '엄마와' '미래' '추억' 등을 적었다.

교육청에서도 환영의 뜻을 보였다.
이날 행사 끝무렵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모습을 나타내 어린이들의 진지한 토론에 관심을 보이고 격려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에서 어린이 대표 4명이 교육감들에게 놀이에 대한 희망을 적은 대형 종이비행기를 전달식을 갖고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희회는 오는 4일 국회에서 어린이 놀이헌장 선포식을 갖고 어린이들에게 놀 권리를 보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