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혐의가 드러나면 당장이라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청와대 비서실 업무보고에서 성완종 파문과 관련 야당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이같이 밝혔다.

이 실장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은 지난 3월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비서실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있는 저의 이름이 진위 여부를 떠나서 오르내리게 된 데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성 전 회장의 메모에 이 실장의 이름이 나왔고 성 전 회장과 이 실장이 140여 차례 통화하는 등 의혹이 크다며 사퇴압박 공세를 폈다.

서영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이완구 전 총리는 사퇴했다. 이병기 비서실장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 비서실장은 "리스트에 이름 올랐다는 것 가지고 사퇴 여부를 말씀드리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사퇴를 거부했다.

이병기 비서실장은 그러나 혐의가 드러난다면 당장이라도 그만둘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기 비서실장은 또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병명까지 공개하며 상세히 브리핑한 데 대해서도 잘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것에 대해 경위파악을 했다고 밝혔다.

이 비서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비서실장이 리스트에 거명된 것을 보고 박 대통령은 뭐라고 했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질문에 "'어떻게 된 것이냐' 정도로 물으셨고 전혀 금전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이름이 나왔지만 비서실장은 믿겠다고 하고 끝났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