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도소에서 무기수가 재소자 휴가를 나왔다 잠적한 뒤 경찰 추적을 받아오다 경남 창녕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9일째 잠적 중인 무기수 홍승만이 29일 오후 4시반쯤 경남 창녕군 장마면의 한 마을 뒷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울산에서 행적이 발견됐다며 역과 터미널을 수색했는데 엉뚱한 곳에서 발견된 것이다.

홍승만의 시신은 오후 4시반 쯤 경남 창녕군 장마면의 한 마을에서 200미터 떨어진 성지산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나무에 목을 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홍승만으로 확인했다.

홍승만은 앞서 지난 25일 오후 1시쯤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우연히 만난 78살 할머니와 함께 버스를 타고 창녕군 영산터미널에 도착했다.

이어 이틀 뒤인 지난 27일 오전 10시반 쯤 할머니에게 등산을 가겠다고 한 뒤 잠적했다.

홍승만은 사찰에 현금 80만 원과 메모가 든 가방을 남겼다.

이 메모에는 가족과 펜팔 친구의 이름과 함께, '가족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먼저 갑니다'고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이틀째 홍승만이 돌아오지 않자, 이를 사위에게 알렸고, 오늘 오전부터 경찰이 수색을 벌이다 수색 6시간 만에 홍승만의 시신을 발견했다.

홍승만은 지난 1996년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전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 17일 고향으로 재휴를 나간 뒤 복귀 당일인 21일 오전 잠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