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이 4.16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 당시 교통용 CCTV 외부 송출을 9시간 동안 중단해 집회감시를 하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교통용 CCTV를 통해 당시 집회에 대한 경찰 대응 상황을 지휘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종편채널 JTBC은 27일 지난 18일(토) 서울 광화문 부근의 교통용 CCTV 9대의 외부시청을 일제히 중단했다며 당시 서울경찰청 교통상황실은 집회참가자들을 비추며 CCTV화면을 확대, 축소까지 하며 작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교통 흐름을 통제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집회 당시 현장은 차벽으로 막혀 차량 흐름은 아예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경찰고위간부들이 CCTV를 보며 경찰 시위진압 대응을 지시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CCTV가 꺼져 있던 시각, 서울지방경찰청장을 포함한 경찰 간부들은 청사 8층 상황지휘센터에 있었다.

이 지휘센터에는 교통정보센터의 CCTV 중 3대가 번갈아가며 현장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고, 서울경찰청장 등이 이 CCTV를 보며 현장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세월호 집회 당시 사용됐던 물대포도 서울지방청장이 승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이 제공한 바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집회 시위 관련할 때는 무전하고 정보 상황을 다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주변 교통에 영향을 끼치는 지 보기 위해서였다"고 공식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의 해명과 달리 당시 경찰 관계자는 지휘부의 지시에 따라 화면을 확대 축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당연히 경찰 입장에서는 볼 수밖에 없는 것이고, 청장님이 여기 계시고 저도 여기 와있고 한데 바로바로 이야기해서 여기서 조치가 돼야한다는 취지의 설명을 박 의원실에 했다.

CCTV 송출이 중단된 9곳은 대부분 집회 참가자와 경찰의 충돌이 벌어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