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전 경남그룹 회장의 사면을 놓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4.29 재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여야는 성 전 회장 사면에 집착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악재로 등장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완종 특사를 노무현 정부로 돌리고 있다.
문재인 대표를 타킷으로 진실을 밝히라는 공세도 취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23일 국정조사 실시 요구를 위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문재인 대표가 성 회장 사면 당시 비서실장이었다는 점을 부각하며 태클걸기에 나선 모양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당시에 정황을 알만한 분들로부터 다양하게 의견을 청취하고 난 다음에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사실이 무엇인지, 정치 지도자가 지금 거짓말을 하는지 문제이기 때문에 당시 주도적 역할 하셨던 당내 분들의 증언을 듣고 국정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친박계인 이정현 최고위원도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차원의 국정조사 실시를 주장했다.

총대는 권성동 의원이 멨다. 권 의원이 들고 나온 것은 성완종 전 회장이 받은 두번에 걸친 사면 중 2차 특사로 2007년 12월 단행됐다.

처음에는 24명만이 특사대상이었으나 뒤에 성 전 회장이 끼워졌다는 것이 요지다.

친이계로 이명박 정부 초기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권 의원은 "노무현 청와대가 특사를 주도한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국정조사 실시를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에서조차 엇갈린 주장이 나왔다.
이명박 정부 탄생의 최대공신 중 한명인 정두언 의원은 21일 "당시 인수위 핵심인사가 성 전 회장의 사면과 공천까지 특별히 챙겼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도 이와관련 최고위원회 직후 "정두언 의원이나 권성동 의원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톤을 낮췄다.

당내에서 한 목소리가 나오는게 아니라 약간 이상한 얘기가 나오니 사실관계도 더 들어봐야 한다. 야당 대표를 겨냥하는 것인 만큼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