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 광고대행사들이 하도급 업체에게 계약서를 제때 주지 않는 등 불공정거래를 해온 사실이 적발돼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일기획 등 대기업계열 광고대행사들의 불공정 하도급거래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33억원을 부과했다고 22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대상 광고대행사는 제일기획(삼성그룹), 이노션(현대자동차그룹), 대홍기획(롯데그룹), SK플래닛(SK그룹), 한컴(한화그룹), HS애드(LG그룹), 오리컴(두산그룹) 등 7곳이다.

대기업계열 광고대행사들은 광고제작을 하기 전에 하도급 업자에게 계약서를 제때 교부하지 않았다.

이들 광고대행사들은 광고주가 광고내용 및 대금을 확정해주지 않았다는 것을 핑계삼아 사업자들에게 계약서 없이 구두로 작업을 지시하고 광고 제작을 하도록 시켜왔다.

실제로 대홍기획은 광고제작이 완료된 이후에도 1년 가까이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았고, 이노션은 사업자에게 광고제작이 끝난 후 견적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서를 발급하기도 했다.

이들 7개 광고대행사들은 하도급 업체에게 대금을 늦게 지급하면서도 지연이자를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정위는 이들은 대금지급을 업무용역을 마친 날보다 임의적으로 늦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하도급업체에게 대금을 지급한 사실도 적발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