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등록금 1천만 원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학가마다 등록금 인상 반대 집회가 확산되고 있다.
이화여대는 4일 졸업을 위한 필수과목인 기독교 예배수업이 진행되는 채플 수업거부투쟁을 벌였다.
신입생 등록금을 2.5% 인상한 데 항의하기 위한 것이다.

서강대에선 단식투쟁이 벌어지고 있고, 고려대에선 날마다 농성과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집회 분위기도 예년과 달라져 학생 수천 명이 총회에 참석하고 있고 특히 신입생들의 참여가 부쩍 늘어났다.

지난 10년간 대학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휠씬 웃돌면서 등록금이 연간 1천만 원을 넘는 대학까지 나왔다.
사립대 의학계열은 연간 1200만 원에 달하고 학비가 싼 인문사회계열도 7백만 원에서 9백만 원을 내야한다.

최근 일부 대학들이 신입생의 등록금을 재학생보다 많이 인상하면서 발언권이 약한 신입생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비판도 빗발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들은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것에 소극적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 대학 가운데 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대학은 모두 48곳이다. 지난해보다 19곳 증가하기는 했지만 전국 411개 대학 가운데 11%에 불과해 여전히 상당수 대학들은 신용카드 납부를 꺼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정부는 등록금 카드납부제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면서 별다른 개입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