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으로 시작된 자원외교 비리 수사가 SK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에는 성공불 융자금을 지원하는 주관부처인 옛 지식경제부 고위관료들이 1300억원을 탕감해 준 것으로 드러나 SK의 로비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파장은 경남기업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0년 브라질의 3개 유전 광구를 모두 7억 5,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이 중 7,700만달러(약 800억원)는 정부의 성공불융자금으로 조달했다.

성공불융자금은 해외자원개발사업 장려를 위해 정부가 기업들의 리스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금을 빌려주고 실패시 원리금 감면, 성공시 원리금 이상을 특별부담금으로 징수해 지분매각시 회수하는 제도다.

SK이노베이션은 10년이 지난 2010년 12월, 해당 브라질 광구 지분을 덴마크 기업에 전량 매각했다.

감사원은 당시 가격 급등으로 SK이노베이션은 큰 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이 정부에 갚아야 할 성공불융자금은 모두 6억 5,800만 달러였지만 그 가운데 1억 2,800만 달러, 한화로 1,400억원을 감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감사원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로 SK이노베이션이 지경부 등에 로비를 벌여 성공불융자가 과소 회수됐다는 제보를 받고 감사를 실시했고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지경부, 석유공사 등 업무담당자들이 로비를 받고 SK이노베이션이 납부해야 할 회수금을 부당하게 과소 산정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이 해당 사업으로 대박을 치고도 당초 정부에 되갚아야 할 성공불융자금의 일부를 부당하게 감면받은 것이란 지적이다.

감사원은 성공불융자금 관련 제도나 집행에 전반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제도 운영에 대한 실태를 분석하고, 지원·회수·감면 등 집행의 적정성 여부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자원비리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특수1부에 해당 사건을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감사원 자료를 분석하는대로 압수수색에 대비해 관련자들이 증거인멸과 은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옛 지경부 간부들과 SK이노베이션 등에 대해 가능한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