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발견된 경기도 시화방조제 토막시신 사건의 피해자가 여성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하고 신원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훼손된 시신은 20~50대 여성으로 맹장수술 흔적이 확인됐다.

또 등에는 왼쪽 어깨 부근에 활모양으로 휘어진 23cm가량의 흉터가 있었는데 소아기에 시행한 동맥 수술 흔적으로 추정된다고 국과수는 밝혔다.

경찰은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시신의 신원확인을 위한 전단을 제작해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 전국에서 미귀가 신고된 여성 1700여 명 가운데 30~40대 여성을 1차 확인 대상으로 선별해 가족들의 DNA를 확보해 대조할 계획이다.

하지만 맹장수술을 한 지 1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해당 시신이 국내 체류 외국인이라면 아직 미귀가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신은 시화방조제 오이도 선착장 쪽에서 팔과 다리, 그리고 머리가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은 사망한 지 오래되지 않은 듯 부패 정도가 심하진 않았고 성폭행 흔적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누군가 여성을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시화호 진입도로의 CCTV 영상도 확보했지만, 정작 시신이 발견된 방조제 쪽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분석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에는 이번에 시신이 발견된 현장으로부터 8km 떨어진 지점에서 머리 없는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