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6일 새누리당이 자원외교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도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이 이명박 전 대통령 증인 채택과 출석에 반대하며 이 전 대통령을 싸고 돌면서 청문회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정조사의 핵심 인물인 이 전 대통령
출석을 위해 정면공격에 나선 것이다. 국정조사 특위 활동시한은 7일까지로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이 전 대통령의 증인출석을 막기 위해 참여정부도 자원외교를 했다며 참여정부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대표도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함께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표는 "자신이 증인으로 나가면 이 전 대통령도 출석할 것이라고 새누리당이 밝힌 바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야당의 제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우윤근 원내대표 역시 여당이 어설픈 물타기로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무산시키려 한다면 내일 시작되는 임시국회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야당의 정치공세라고 거부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뚜렷한 혐의가 없는데도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것은 국정조사 특위를 하지 말자는 소리라며 전직 대통령을 함부로 대해선 안된다고 두둔했다.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국정조사 증인 출석 조건으로 자신이 증인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을 망신주기 위한 공세라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4.29 국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되는 인천 서.강화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이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새정치연합은 최근 들어 자원외교 국정조사와 관련해 거칠고 신경질적인 공세를 펼친 바 있다면서 문 대표 발언도 의도했던 성과가 나지 않자 조급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국정조사 종료를 하루 남기고 전직 대통령과 여당 대표를 향해 정치 공세를 하는 것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키우자는 얘기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다만 자원외교 국정조사 활동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