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용인 교량상판 붕괴사고와 관련 경찰은 안전관리를 부설하게 한 책임을 물어 시공업체인 롯데건설 현장소장 등 공사책임자 7명을 형사입건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도 사당동 체육관 붕괴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인재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수사전담반은 2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현장에서 사용이 금지된 자재가 사용되고 설계도면과 달리 옹벽과 상판이 동시에 타설돼 동바리(거푸집 지지대)에 과도한 하중이 쏠려 인재에 의한 사고였음이 드러났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백모(52) 감독소장 등 7명을 형사입건(불구속)했다.

입건 대상자는 발주처인 LH 소속 백 소장을 비롯, 시공사인 롯데건설 소속 박모(47) 현장소장 등 3명, 시공 하도급 업체인 대도토건 소속 김모(43) 현장소장 등 3명이 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용돼선 안 되는 자재가 사용되고, 설계도면과 다른 방법으로 시공이 이뤄진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설계도에는 동바리의 수평재로 60∼90㎝짜리를 사용하도록 돼 있으나, 사고 현장에서는 최대 2배에 달하는 120㎝짜리 수평재가 다수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수평재 간격이 2배 벌어지면 수직재가 받는 하중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현장에서는 설계도와 달리 교량 옹벽과 상판 콘크리트가 동시에 타설됐다.

설계도상에는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1차로 옹벽 약 7m까지를 먼저 타설해 콘크리트 양생이 완료된 뒤, 2차로 나머지 약 5m를 타설 양생된 이후 3차로 상판 타설공사를 시작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공사 관계자들은 1차 양생이 끝나자마자 2차와 3차 타설공사를 한꺼번에 진행했다.

이로 인해 옹벽이 지탱해야 할 하중이 동바리로 과도하게 쏠리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고가 난 교량은 LH가 동탄신도시 광역교통계획 일환으로 사업비 28'3억원을 들여 발주한 것으로 롯데건설이 2012년말부터 사공을 맡아 2014년말 준공할 예정으로 지난달 25일 오후 5시 20분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국지도(국가지원지방도로) 23호선(남사∼동탄) 3공구(5.4㎞) 냉수물천교 교량공사(길이 27m, 폭 15.5m, 높이 12m) 현장에서 교량상판이 붕괴돼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