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이 수도를 장악한 지 하루만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국가가 26일(현지시간) 후티 격퇴를 위한 군사작전을 전격 개시했다.

군사작전에는 사우디 등 중동국가들이 다수 참여했다. 사우디 등 수니파 왕정은 후티 반군 배후에 이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 예멘 사태가 수니파 왕정과 이란의 대리전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델 알주바이르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는 25일(미국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예멘의 합법적인 정부를 지키고 후티가 나라를 장악하는 것을 막기위한 작전을 시작했다"고 예멘 사태 개입을 선언했다.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은 사우디가 이번 작전에 전투기 100대를 동원했고 지상군 15만명도 파병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공습에 동참한 국가는 이집트, 모로코, 요르단, 수단,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등이며 이집트, 파키스탄, 요르단, 수단도 지상군 파병을 준비 중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UAE 등 걸프지역 국가도 성명을 내고 "후티의 공격에서 나라와 국민을 지켜달라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의 요청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전투기 여러 대가 수도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 북부 알다일라미 공군기지를 폭격, 활주로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또 2012년 물러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의 편에 선 정부군이 통제하는 사나 남부 무기고도 공습했다. 살레 전 대통령은 후티와 전략적으로 협력관계에 있다.

로이터는 "사우디가 전날 미국에 예멘에 대한 군사개입에 대해 사전에 고위급 통로를 통해 문의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버나뎃 미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걸프국가 주도의 이번 작전에 정보·군수 분야의 지원을 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지난달 6일 쿠데타로 정부를 전복한 뒤 현재 반대세력의 중심지인 남부도시 아덴까지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