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포스코 건설 박모 상무를 긴급 체포했다.

지난 13일 포스코건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비자금 조성수사가 관련 핵심인물을 정조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포스코건설 박모(52) 전 포스코건설 동남아사업단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22일 밝혔다.

박 상무는 비자금 조성 의혹의 핵심 인물로지목되고 있다.

박 전단장은 전날(21일) 밤 늦게 검찰 조사실에서 긴급체포됐다.

박 전 단장은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건설현장에서 1200억원 상당의 사업계약을 맺은 하도급업체 흥우산업 대표 이모(60)씨로부터 공사비를 부풀린 뒤 돌려받는 방법으로 100여억원을 되돌려받아 이중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흥우산업과 계열 및 관계사 등 3곳에 일감을 몰아준 뒤 그 대가로 비자금을 조성해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09년 3월 노이바이 ~ 라오까이간 고속도로 1~3공구 건설공사를 4700억원에 수주한 뒤 이 가운데 총액 1200억원(1억830만 달러) 규모의 공사 30건을 흥우산업, 용하산업, 흥우건설에 몰아줬다.

검찰은 박 전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주부터 베트남 공사 수주 당시 포스코건설 대표이사였던 정동화(64) 전 포스코 부회장과 정준양(67) 전 회장 등 비자금 조성 핵심인물들로차례로 소환하는 등 핵심 수뇌부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