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반대하며 금융ㅇ원회앞에서 농성을 천막농성을 벌여온 외환은행 노조가 천막농성을 중단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13일 금융위 앞에서 분회장 2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에게 노사정 합의 준수 및 공명정대한 감독권 행사를 요청하는 서신을 전달했다.

노조는 지난 1월26일부터 47일간 이어온 금융위 앞 철야농성을 중단했다.

농성중단 결정은 신임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하나금융지주의 조기 합병승인 인가신청에 대해 '노사합의'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질된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하나지주의 조기하면 추진에 긍정적 입장을 취해온 것 과 달리 노사합의로 추진해야한다며 입장변화를 보인 것.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조기합병이 필요하면 노사합의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후보자는 지난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서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작성한 217 합의서가 존중돼야 하느냐'는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합의서 정신에 따라 노사 양측간의 합의 과정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의 발언은 두 조직간 인위적이고 성과위주의 통합보다는 조직문화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해 9월 NH농협금융회장시절 우리투자증권 인수 이후 가진 워크숍에서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경영진에게 '조직문화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두 증권사 경영진에게 "통합의 성패는 물리적인 합병보다 합병후의 화학적 통합, 그 중에서도 조직문화의 통합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조기 합병 추진이 조직문화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도 밀어붙이기로 나선 것과 크게 대비된다. 이와관련 금융권에서는 김정태 회장이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임을 위해 실적에 쫓기면서 무리수를 둔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김 회장은 재임 시절 실적을 인정받기보다는 금융당국으로부터 퇴진 압박 경고를 받은 바 있어 연임가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임 후보자의 NH금융지주회장 당시와 국회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종합하면 김 회장의 통합의욕은 과욕으로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