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공기업의 무리한 투자와 방만한 경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혈세로 메워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들 지방 공기업의 적자가 줄기는커녕 갈수록 늘면서 지자체가 지방공기업 적자를 메워주는데 들어간 돈이 최근 5년간 11조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방 공기업 394곳 가운데 130곳이 5년 연속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자체는 이들 공기업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5년간 10조 9000억 원의 지자체 예산을 투입했다.

지난 2008년에 개통한 광주 지하철 1호선은 하루 이용객을 35만 명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5만 명도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용객 10명 중 3명은 노인, 장애인 같은 무임 승객으로 전국 평균의 2배를 넘었다.

늘어가는 적자에 광주광역시는 5년간 예산 3447억 원을 쏟아부었다.

서울 등 다른 도시도 사정은 비슷해 최근 5년간 7개 도시철도에 투입된 지자체 예산만 4조 6천억 원에 달했다.

정확한 수요 예측 없이 공공택지에 아파트를 지어 미분양 사태를 불렀던 도시개발공사에는 1조 2800억 원의 혈세가 투입됐고, 평창올림픽의 핵심시설인 알펜시아를 만든 강원개발공사 등 4곳은 현재 이익수준으로는 이자도 못 갚고 있다.

예산처는 "구체적인 경영 효율화 방안 같은 지방 공기업의 개혁이 시급하다"며 "개선자란 마련과 그에 따른 실적이 미비한 지방공기업운 과감하게 퇴출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