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후쿠시마현 등 방사능 오염 위험이 큰 일본 일부 지역의 식품은 수입하지 않겠다고 25일 밝혔다.

당초 일본산 식품 수입을 규제할 필요가 없다던 정부가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뒤늦게 입장을 바꾼 것이다.

정부는 26일 일본에서 섭취 금지 품목으로 지정된 후쿠시마현 산 시금치와 양배추, 경립채,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을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했다.

또 일본 정부에 의해 출하가 금지된, 이바라키현, 도치기현, 군마현의 시금치와 카키나, 후쿠시마현의 우유와 순무, 이바라키현의 우유와 파슬리도, 수입이 중단된다.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특히 위험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고, 일본이 수입을 중지하기로 한 품목에 대해서는 보다 확실히하기 위한 그런 조치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 등이 신속하게 일본산 농산품 수입을 금지한 것과 달리 당초 통관 조치까진 필요 없다는 입장을 보여 느슨한 대응을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은 일본의 출하 정지 결정이 있자마자 수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

정부는 앞으로 일본의 출하 정지 결정이 나오면, 곧바로 해당 품목에 대한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방사능 안전관리 신속대응팀도 가동해 일본에서 수입되는 모든 식품을 정밀 검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는 사고지역인 후쿠시마원전에서 240m나 떨어진 도쿄에서도 채소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 19일 후쿠시마현 시금치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이후 후쿠시마현 주변 4개현에서만 방사능오염 채소가 나왔지만 도쿄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이다.

일본언론은 이번 방사능 유출이 체르노빌 참사에 근접하는 위험등급 6단계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아사히신문은 25일 "위험등급 5단계로 잠정평가된 후쿠시마 원전사고이 방사성 물질 방출량은 이미 6단계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금까지 누출된 요오드량을 추정한 결과 시간당 방출량이 3만에서 11만 테라베크렐에 달햇다고 전했다.

역사상 최악의 원전사고 중 하나로 꼽히는 위험등급 5단계의 미국 쓰리마일섬 원전 노심용해 사고보다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