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과 축협 수협 산림조합 등 조합장 선거가 실시되는 올해 초부터 후보 매수 등 돈다발이 횡행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오는 3월 전국 1328개 농협. 수협, 축협, 산립조합장을 뽑는 조합장 선거가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실시된다. 

공식선거운동은 2월 26일부터로 한참 멀었지만 유권자에 대한 금품살포와 유력입후보자에 대해서는 수천만원의 돈뭉치가 건네지며 금품이 난무하고 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지난 1월30일 유력한 상대 후보자에게 현금 5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로 어모(57)씨를 구속, 기소했다.

어씨는 지난 23일 경남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G축협 최모(57) 조합장을 만나 “"내가 조합장 선거에 나갈 테니 나오지 말라"며 현금 5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어씨의 지시를 받고 돈을 전달한 역할을 한 심부름꾼 김모(47)씨도 기소됐다.

이들의 매수시도는 최 조합장이 돈 봉투를 받은 직후 검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최 조합장은 검찰에서 "어씨 등이 총 2억원을 주겠다며 선금조로 5000만원을 줬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어씨 측은 "2억원은 거론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전주지검 정읍지청도 현직 조합장이 출마가 유력한 후보자에게 불출마를 종용하며 돈을 건넨 사실을 적발했다.
정읍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에는 전북 H농협 권모(61) 조합장이 유력한 출마 후보자 유모(62)씨를 상대로 불출마를 권유하며 2700만원을 건넸다가 구속기소됐다.

권 조합장은 "당선되면 7300만원을 더해 총 1억원을 주겠다"고 유씨에게 제안했다.

이처럼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기위해 돈과 매수가 횡행하는 것은 농협.축협,산립조합장이 되면 지역의 유력인사가 되고 지역농협 관할의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어 각종 이권을 챙길 수 있는 점 때문에 부정이 횡행한다는 것이다.

창원지검 진주지청도 지난해 10월 진주시 ○○면에서 ○○농협조합원에게 지지를 부탁하면서 현금을 제공한 ○○농협 조합장 선거 입후보 예정 피의자 A씨(51)를 불구속 기소하고, 검찰과 경찰에서 총 13명에 대해 수사 또는 내사를 벌이고 있다. 

돈 선거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도 강화된다. 포상금을 최대 1억원, 공정선거 감시단원을 1700명에서 2000명으로 늘어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돈 선거 제보자에 대해서는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종전에는 최고 1000만원이 최고 포상금이었지만 이를 10배로 늘려 돈선거를 근절하고 클린선거를 하겠다는 의지다.

신고자 신원보호와 자수자에 대해서는 과태료 면제도 실시하기로 했다. 감시단원도 2000명까지 늘려 선관위직원 2700여명을 포함해 단속인력이 4700여명으로 늘어난다.

창원지검 진주지청은 지난 1월 29일 관내 농협 시·군지부장들과 3월 조합장 선거에 대비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선거범죄 예방 등의 협조를 당부했다. 진주지청은 앞으로도 '금품선거사범, 흑색선전사범, 조합 임직원 선거개입' 등 3대 주요 선거범죄를 집중단속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할 예정이다.

앞서 2012년 2월초 경북 안강농협 조합장 선거에서는 출마후보자인 최모씨가 운동원과 함께 조합원 집을 방문해 돈을 전달하려다가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북도선관위에 적발돼 고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