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연기된 바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합병기일이 다시 4월 1일로 연기된다.

외환은행은 29일 공시를 통해 하나은행과의 합병기일을 기존 3월1일에서 4월1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당초 2월 1일 합병 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3월 1일로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8일 금융위원회에 합병 예비인가 승인 신청을 해 노조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2.17 합의위반이라는 비난을 산 바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법원에 합병 예비인가 승인신청서에 대한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고 더이상의 대화는 의미가 없다며 26일 전면투쟁을 선언하고 26일부터 금융위원회 앞에서 예비인가 승인 반대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사측이 대화재개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미 지난해 조건없는 대화를 제안한 바 있는데 하나금융지주는 겉으론 대화를 하면서도 언론플레이와 함께 뒤로는 합병절차 강행을 해 이중성을 드러내 노조의 신뢰를 상실한 상태다.

금융위원회도 감독당국으로 제역할을 못하면서 정책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위는 투기자본인 론스타로 매각을 승인한 뒤 이후 다시 하나금융의 인수를 승인해 론스타의 먹튀를 조장방조했다는 원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당시 MB맨인 김승유 회장)이 정치권의 지원특혜를 받아 인수하게 되면서 논란이 제기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5년간 독립경영보장이라는 노사간 합의를 추인했다. 당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것을 현재의 금융위가 지키지 않는 양상이어서 금융위가 그때그때 곤란한 상황만 넘기기 위해 서명했다면 더욱 비난을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금융위는 당초 지난 29일 정례회의에 하나·외환은행 통합예비 인가건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실무적으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일정을 다음달 11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