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동조합은 29일(목) 명동 은행회관내 금융위원회에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이 추진중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위한 정보통신(IT) 통합 중단조치를 취해달라고 진정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진정서에서 "하나금융지주가 2.17 합의서에 위반해 자회사인 외환은행과 하나은행간 합병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IT통합을 진행해 두 은행 및 금융산업 전반에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진정이유를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는 특히 2.17 합의서에 입회인으로 참석한 당사자인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 업무의 일환으로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융위원회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다국적 투기자본인 '론스타'가 수조원대의 차익을 실현하며 국부를 유출하도록 승인해준 바 있다.

금융위는 또 외환위기 직후 외환은행을 자본의 성격상 인수자격 적합 논란에도 불구하고 론스타에 팔도록 승인해준 바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회적 논란이 빚어지자 금융위원회는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에 매각되게 하면서 비판을 가라앉히기 위해 2.17 합의서의 핵심사항인 5년간 독립경영보장을 약속하는 문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직접 입회인으로 서명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현재는 하나금융의 조기통합에 대해 행정적 지원을 숨기지 않고 지원하는 태도를 보여 이중성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