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에게 경제적 댓가를 제공하고 자사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개와 추천글을 올리도록 부탁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블로그 운영자(블로거)들에게 자사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개 및 추천글을 올리도록 하면서 경제적 대가를 지급한 사실을 은폐해온 20개 사업자를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파워블로거란 포털에서 유명한 블로그 운영자로 파워블로거로 선정되면 포털상에서 노출이 잘되도록 헤택을 줘 많은 이용자들이 보기 쉽게 해준다. 이번에 적발된 사업자들은 이런 점을 이용해 홍보를 해오다 철퇴를 맞은 것이다.

공정위는 이중 광고 규모가 크지 않은 10개 사업자는 경고로 내렸지만 나머지 10개 사업자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소니코리아, ▲보령제약, ▲에바항공은 시정명령과 함께 총 6700만원의 과징금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20개 사업자는 상품·서비스에 대한 온라인 광고를 위해 광고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광고대행사는 영향력 있는 블로거(파워블로거)를 섭외해 해당 업체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개·추천 글을 블로그에 올리도록 알선했다.

이번에 적발된 사업자들은 글의 대략적인 내용과 방향을 광고대행사를 통해 블로거들에게 전달하고 대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해당 글에 표시해야 한다는 점은 알리지 않았다.

사업자들은 광고대행사를 통해 블로거들에게 전달된 대가는 글 1건당 3만∼15만원씩 지급했다.

블로거들도 이런 경제적 대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적시하지 않은 채 자신의 경험에 의한 의견인 양 해당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는 투의 글을 써 사진과 함께 인터넷에 게시해 홍보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해당 글은 사실상 광고인데도 일반인의 소개·추천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라고 밝혔다.

과징금을 부과받은 3개사를 제외한 사업자에는 △가구회사, △화장품회사, △온라인쇼핑몰, △성형외과, △치과 등이 포함돼 있다.

공정위는 다만 광고대행사들에 대해서는 제제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사건 광고에 적극 개입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감안햇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하지만 사업자와 광고대행사 간 계약에 따라 광고대행사는 민법상 책임을 지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정위는 해당 파워블로거들에 대해서는 명단을 포털 사업자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포털 사업자는 자체 규약에 따라 파워블로거 자격을 철회하는 등 방식으로 불이익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