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세금폭탄으로 1100만명의 월급쟁이들의 조세저항을 불러일으켰던 연말정산에서 더낸 세금은 5월에 돌려받는다.

정부여당이 201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증세없는 복지'라는 대선공약을 지키려고 비과세와 감면 축소해 세수를 늘리는 우회 증세를 택했다가 부메라을 맞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부랴부랴 공제혜택을 늘려 소득세를 감면해주는 긴급 보완대책을 내놨다.

이번 연말정산은 그대로 하되 4월 국회에서 소득세법 개정안을 처리해 5월에 줄어들거나 더낸 세금을 환급해주기로 했다.

이에따라 환급액이 줄어들거나 세금을 더내야 하는 다자녀가구및 미혼 독신가구의 부담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꼼수 증세'를 추진했다가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세액공제라는 이름을 빌어 공제폭을 다시 늘린다는 비판은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은 21일 국회에서 긴급 협의를 열고 공제혜택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연말정산 보완대책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을 4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2014년도 귀속분도 소급적용하기로 했다.

당정은 보완대책으로 ▲다자녀 추가공제 및 6세 이하 자녀 양육비 소득공제'가 자녀세액공제로 전환돼 다자녀가구의 세부담이 증가했다는 지적에 따라 자녀세액공제수준(1인당 15만원, 3인이상 20만원)을 늘리고 ▲자녀출생입양에 대한 세액공제를 신설하고 ▲특별공제 혜택을 받기 힘든 독신근로자의 표준세액공제(12만원)을 늘리고 ▲노후생활 지원을 위해 연금저축 세액공제(12%)를 확대하고 연말정산으로 추가납부세액이 발생할 경우 분납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원장은 당정협의 뒤 브리핑에서 "보완대책과 관련된 소득세법개정안이 4월 처리될 수 있도록 하고 야당과 협의해 이번 연말정산 귀속분에 대해서도 소급적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 정책위원장은 "구체적인 세액공제 금액은 3월 말까지 연말정산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종전의 공제수준과 세액공제 전환에 따른 세부담 증가규모를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